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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Camping

전남 구례군 계곡이 있는 캠핑장 추천 - 피아골오토캠핑장

by 김준희 2025.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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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군은 지리산 자락을 따라 흐르는 자연의 풍경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여러 차례 다녀온 경험이 있지만 이번에는 아이들과 함께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오토캠핑장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피아골오토캠핑장은 이름만 들어도 깊은 산속 자연의 품이 느껴지는 그런 장소였습니다. 구례 여행 중 이곳을 찾은 이유는 맑은 계곡이 바로 옆에 흐르고 있다는 점과 조용한 산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도착까지는 차량으로 조금 긴 여정을 거쳤습니다. 구례 시내를 지나 산으로 접어들면 도로가 조금씩 좁아지기 시작합니다. 나무들이 길 양옆으로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그 틈 사이로 햇살이 비칩니다.
길이 구불구불하고 속도를 내기 어렵지만 차창을 열면 지리산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공기가 맞아주어 운전하는 피로도 쉽게 잊히게 됩니다. 산속 깊이 들어간다는 긴장감보다는 그 풍경에 마음이 먼저 풀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피아골오토캠핑장은 그 이름처럼 지리산 피아골 계곡과 맞닿아 있는 캠핑장입니다.
계곡물이 캠핑장 바로 옆에서 흐르기 때문에 물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천국 같은 곳이었습니다.
맑고 차가운 물이 흐르는 계곡에 발을 담그는 순간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바위 사이로 물이 졸졸 흐르고 곳곳에 얕은 웅덩이들이 형성되어 있어 어린아이들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수심이 깊지 않고 유속이 빠르지 않아서 부모로서도 안심이 되었고 아이들은 마음껏 웃고 뛰어놀 수 있었습니다.

계곡 옆에서 식사를 하거나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평평한 바위들이 많아서 여름철 피서지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커다란 나무들이 계곡을 따라 줄지어 서 있어서 그늘도 충분했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이 계곡은 흔히 보는 관광지 계곡과는 달리 인공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듯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고요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캠핑장 내부로 들어서면 아담하게 꾸며진 사이트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각각의 사이트는 나무로 적당히 경계를 나누어 놓아 프라이버시가 잘 지켜졌습니다.
텐트와 타프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은 충분했고 차량을 옆에 세울 수 있어 짐을 내리기에도 편리했습니다.
바닥은 잔디와 흙이 섞인 형태로 되어 있었고 사이트 간 간격도 넉넉하게 유지되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샤워실과 화장실은 캠핑장 중앙에 위치해 있어 어디서든 접근이 쉬웠습니다. 위생 상태는 꽤 양호한 편이었고 샤워실은 따뜻한 물이 잘 나와서 아이들을 씻기기에 무리가 없었습니다.
캠핑장 전체가 자연에 잘 어우러지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한눈에 보기에도 인공적인 느낌이 적었습니다.
쓰레기 분리수거 공간은 캠핑장 출입구 근처에 마련되어 있었고 안내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서 초보 캠퍼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되어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피아골 계곡에서 하루를 보내며 느낀 것은 자연의 힘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텐트 밖으로 나가 계곡에 발을 담그고 아이들이 조약돌을 모으며 놀고 나뭇잎 아래서 바람을 느끼는 그 순간순간이 얼마나 귀한 시간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전자기기 없이도 하루 종일 놀 수 있고 자연의 소리만으로도 마음이 정리되는 경험은 이곳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감정이었습니다.

저녁이 되면 캠핑장에 하나둘씩 조명이 켜지며 조용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별이 떠오르는 하늘 아래에서 아이들과 고구마를 굽고 모닥불 앞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그 시간은 일상 속에서는 쉽게 얻을 수 없는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졸린 눈을 비비며 모닥불을 보다가, 텐트 안에 들어가서 금세 잠에 빠졌습니다.
어른들도 자연의 품에서 더 깊은 잠을 잘 수 있었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다시 계곡으로 발을 향하게 되었습니다.


이 캠핑장을 떠나기 전 아이들과 계곡 옆에서 마지막 물놀이를 하며 다음에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함께 모시고 오자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자연 속의 시간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값진 순간들로 채워집니다.
피아골오토캠핑장은 그러한 시간을 가능하게 해주는 소중한 공간이었습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삶이 점점 그리워지는 요즘 피아골오토캠핑장은 몸과 마음 모두에게 휴식을 선물하는 장소였습니다. 다시 그 계곡 소리가 귓가에 들려오는 듯합니다.
다시 그 바람이 피부에 스치는 듯합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이곳에서 보내는 하룻밤은 어떤 여행보다 깊은 여운을 남겨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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