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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Camping

물 맑고 공기 좋은 강원도 내평계곡캠핑장 가보자

by 김준희 2025.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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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맑고 공기 좋은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그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내평계곡캠핑장을 다녀왔습니다. 여름을 향해가는 이 계절, 아이들과 함께 시원한 계곡물에서 다슬기 잡고, 나무 그늘 아래서 평화롭게 낮잠도 자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요즘. 그 기대를 안고 찾아간 곳이 바로 이 캠핑장이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반긴 건 맑고 투명한 계곡물이었습니다.
발을 담그기만 해도 온몸이 시원해지는 느낌. 유속이 빠르지도 않고 수심도 얕아 어린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기 딱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물속에는 작은 물고기들과 다슬기가 정말 많았습니다.
아이가 물에 얼굴을 박고 들여다보면서 다슬기를 하나씩 집어 올릴 때마다 소리를 지르며 신이 났고, 저도 덩달아 즐거워졌습니다.
평소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던 아이가 이틀 동안은 핸드폰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놀았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캠핑장은 전체적으로 자연 친화적인 느낌이 강했습니다.
인공적인 시설보다는 원래 있던 자연 지형을 그대로 활용한 듯한 구조였고, 숲속에 조성된 사이트는 햇빛이 적당히 가려져 있어 한낮에도 너무 덥지 않게 머물 수 있었습니다.
사이트는 파쇄석으로 정돈되어 있어 텐트를 치기에 무난했고, 차량은 바로 옆에 주차할 수 있어 짐 옮기기에도 편리했습니다.

전체적으로 가성비가 좋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사이트 이용료는 3만원 정도로 부담 없는 수준이었고, 전기도 제공되어 밤에는 여유롭게 조명을 켜놓고 가족들과 함께 보드게임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무언가를 사거나 이용할 때는 현금 결제가 필요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 가는 게 좋았습니다. 카드 결제는 되지 않았습니다.


화장실은 비교적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세면대도 적당한 숫자로 배치되어 있어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샤워실은 절대적인 수가 부족하다는 점이 느껴졌습니다. 샤워기 수가 적고 공간도 좁은 편이라 성수기에는 대기를 감수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이 따뜻하게 나오긴 했지만, 대기 시간이 길어질 경우 작은 아이들과 함께 씻는 건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평계곡캠핑장의 진짜 매력은 바로 캠핑장 주변을 둘러싼 자연 환경입니다.
이곳은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와는 거리가 있어 매우 조용하고, 밤에는 벌레 소리와 바람 소리만 들리는 평온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캠핑장 주변 산책로도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계곡을 따라 걸으며 자연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어떤 길은 계곡물을 가로지르기도 해서 작은 모험을 떠나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캠핑장 관리자는 친절한 인상이었고,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밤이 되면 가로등이 따로 없어 캠핑장 전체가 어둡지만, 랜턴이나 조명등만 있으면 그 자체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별이 아주 잘 보이는 곳이라 가족끼리 돗자리 펴고 누워 하늘을 보는 시간도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위치는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내평길 190입니다. 네비게이션에 입력하면 바로 안내해줘서 찾는 데 어려움은 없었고, 진입로도 생각보다 잘 정비되어 있어 승용차로도 무리 없이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몇백 미터는 약간 좁은 시골길이지만 차량 교행이 안 되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근처에는 장호항과 맹방해수욕장 같은 관광지도 가까이 있어 캠핑 다음날 바닷가로 짧게 바람 쐬러 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계곡과 바다, 두 가지 자연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실제로 다른 가족들도 대부분 아이들과 함께 오신 분들이었고, 개별 사이트 간 간격이 넓어서 소음 걱정 없이 각자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내평계곡캠핑장은 상업적인 분위기보다는 정말로 ‘쉼’을 주제로 한 공간이었습니다.
캠핑장 안에서 판매하는 것들이 많지 않아 미리 장을 봐가야 하며, 근처에 큰 마트나 편의점이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자칫 준비가 부족하면 필요한 물품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짐 챙길 때 꼼꼼하게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계곡물의 청량함이었습니다.
맨발로 들어가면 발바닥이 얼얼할 정도로 시원했고, 돌 사이마다 생명이 살아 움직이고 있는 풍경은 도심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생명을 관찰하고 직접 손으로 만져보며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자연 학습의 현장이기도 했습니다.

내평계곡캠핑장은 화려하진 않지만, 자연 그 자체가 주는 즐거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복잡한 시설보다는 간단하고 조용한 캠핑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정적인 캠핑, 여유로운 산책, 맑은 물에서의 놀이는 물론이고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가족들과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까지. 이 모든 경험이 바로 이곳 내평계곡캠핑장에서 가능했습니다.


이 글을 마치며 아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뭐냐고 물어보았을 때, “다슬기 잡고 물놀이했던 거”라고 말하던 표정을 떠올립니다.
자연은 아이의 웃음을 이끌어내는 힘이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물소리 들으며 아침을 맞이하고, 별빛 아래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다면 내평계곡캠핑장을 기억해 주세요. 분명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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