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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이상한 학대를 즐기는 남편 결국 이혼까지

by 김준희 2025.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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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결혼 생활, 그리고 벗어나기까지의 기록

처음 남편을 만났을 때 그는 누구보다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세심하게 내 기분을 살폈고 작은 것 하나에도 신경 써 주었다. 연애하는 동안은 다툴 일이 거의 없었다. 그만큼 내게 맞춰주는 것처럼 보였고, 나 역시 그가 나를 아껴준다고 생각했다.


결혼을 결심한 것도 자연스러웠다. 부모님도 좋은 인상을 받으셨고 나 또한 평생 함께할 사람이라고 확신했다. 결혼 준비를 하면서도 큰 문제가 없었다.
예식장, 신혼여행, 가전제품 같은 것들을 정할 때도 그는 내 의견을 존중하는 듯 보였다. 나는 그런 모습에 안심했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기대했다.

하지만 결혼 후 남편의 모습은 점점 변해갔다. 처음에는 사소한 차이들이었다. 내가 모르는 그의 취향이 있었고 그 취향을 나에게도 강요하려 했다.
옷차림에 대한 요구가 많아졌고, 평소엔 입지 않던 스타일의 옷을 사서 입어 보라고 했다. 처음에는 그냥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다 부부관계에서 점점 이상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연애할 때는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당황스러웠다.
남편은 “부부 사이에는 이런 것도 재미있을 수 있다”며 설득하려 했다.
처음에는 거부하기 어려웠다. 좋아하는 사람의 부탁이었고, 그가 원하는 것이니까 이해하려 했다.

하지만 점점 수위가 높아졌다. 처음에는 가벼운 요구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에게 불편한 것들을 강요했다.
싫다고 하면 그는 기분 나빠했고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듯이 행동했다.
나는 점점 위축되었고 거절하는 것이 두려워졌다.


어느 날 나는 단호하게 거부했다. 너무 싫었고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그러자 남편은 갑자기 화를 냈다. 차분하게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내가 문제라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다른 부부들은 다 이렇게 해! 너는 왜 그렇게 꽉 막혔어?”
“내가 너랑 결혼한 게 후회된다.”

이런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왜 내가 이런 말을 들어야 하는 걸까. 처음에는 남편의 화가 풀리기를 기다렸다. 시간이 지나면 나를 이해해 주지 않을까 기대했다. 그는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심해졌고 내가 거부할수록 더 많은 폭언을 쏟아냈다.

남편과 함께 있는 것이 점점 두려워졌다. 폭력적인 행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말은 나를 계속해서 갉아먹었다.
나는 자존감이 바닥을 쳤고 나 자신을 탓하기 시작했다. ‘내가 너무 보수적인 걸까? 내가 더 노력해야 할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몸과 마음은 지쳐 갔다.


나는 참지 못하고 친정으로 갔다. 부모님께 모든 걸 말할 수는 없었지만 힘들다는 것만은 알아채셨다. “괜찮아, 잠깐 쉬다 가도 돼”라는 부모님의 말에 눈물이 쏟아졌다.

그렇게 며칠을 보냈다. 남편에게서 연락이 계속 왔지만 받지 않았다. 부모님도 내가 평온한 상태를 되찾길 원하셨다. 하지만 결국 남편이 찾아왔다.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고 다시는 그런 요구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나는 흔들렸다.
결혼 생활을 이렇게 쉽게 포기해도 되는 걸까? 아직 좋아하는 마음이 남아 있었기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기로 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남편은 다시 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조심하는 듯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
처음에는 장난스럽게 요구했지만 내가 거절하면 짜증을 냈다.
그러다 다시 폭언이 시작됐다.

“넌 정말 재미없는 여자야.”
“이렇게 할 거면 결혼을 왜 했어?”


그 순간 깨달았다. 남편은 변하지 않는다는 걸.
그리고 나는 더 이상 이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는 걸.
다시 친정으로 돌아갔고 이번에는 단호했다. 남편과 연락을 끊었고 부모님께 모든 걸 말씀드렸다.

처음에는 두려웠다. 이혼이라는 단어 자체가 무서웠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남편을 보며 나는 점점 확신이 생겼다. 변하지 않을 사람을 기다리는 것보다 나 자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혼 절차는 쉽지 않았다. 남편은 처음엔 펄쩍 뛰며 반대했다. 내가 단호한 태도를 보이자 결국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몇 개월 동안의 법적 절차를 거쳐 마침내 우리는 남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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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에도 한동안 마음이 힘들었다. 내가 잘한 결정인지 고민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확신하게 되었다. 나는 더 이상 남편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었고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었다.

가끔 결혼 생활을 돌아보며 나 자신에게 묻는다. ‘조금 더 일찍 용기 냈다면 어땠을까?’ 하지만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은 자유롭다. 누구의 강요도 받지 않고 오롯이 내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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