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가 불륜을 저지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람마다 상황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겠지만 저는 명확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저의 선택은 이혼입니다.
아무리 고민을 거듭해도 결국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대답은 단 하나였습니다.
나를 속이고 기만했던 그 사람과는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는 결론이었습니다.

요즘 사회 분위기를 보면 더욱 놀랍고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예전에는 뉴스에서만 보던 불륜 이야기가 이제는 직장 내에서 친구 모임에서 심심찮게 들려옵니다. 누가 누구랑 바람이 났다더라 어느 팀장은 부하 직원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둥 이런 이야기들이 너무나 가볍게 떠돌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배우자의 불륜을 경험하게 된다면 더 이상 영화나 드라마 속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인생을 뒤흔드는 현실로 다가오게 됩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휴대폰을 숨기고, 야근이 잦아지고, 나를 대하는 말투나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그 작은 변화들이 쌓이기 시작하더니 어느 날은 나도 모르게 그의 뒤를 밟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렇게 몇 주가 흐르고 결국 진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은 정말로 나 몰래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단순한 실수라고 넘기기에는 너무 오래, 너무 깊게, 너무나 계획적으로 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쯤 되면 용서가 가능할까요?
사람들은 이야기합니다. 아이가 있으니 참고 살아라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 이해하라 한 번쯤의 실수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말들은 결국 상처받은 사람의 마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던지는 말들에 불과합니다.
불륜은 실수가 아닙니다. 불륜은 명백한 배신이며 의도된 기만입니다. 사랑하자고 맹세했던 사람에게서 받은 가장 큰 배신이기에 쉽게 용서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무엇보다 저는 그 장면이 계속 떠오릅니다.
내 배우자가 상간남, 상간녀와 웃고 있었을
그 순간 그들이 주고받았을 메시지 그들이 공유했을 공간 그들이 함께 했을 시간을 상상하면 숨이 턱 막힙니다. 마음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계속해서 떠오릅니다.
괴롭고 또 괴롭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잊히지도 않습니다. 마치 몸에 깊이 새겨진 흉터처럼 매일 아파옵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 상처는 아물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저는 이혼을 선택했습니다.
저 스스로를 위해 내 삶을 다시 지키기 위해 더 이상 자존심을 짓밟히지 않기 위해 끝내기로 했습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용서하면 마음이 편해질 거라고
하지만 저는 묻고 싶습니다.
누구의 마음이 편해지길 바라는 건가요?
배신한 그 사람의 마음을요?
용서는 오직 나 스스로가 원하는 순간에 선택할 수 있는 것이지 강요당할 수 있는 덕목이 아닙니다.
물론 이혼이라는 결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매일 밤 잠들기 전 수많은 생각이 스쳐갔습니다.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나 혼자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어떨까?
하지만 끝끝내 내 마음속에 자리 잡은 건 분노도 원망도 아닌 나 자신에 대한 애틋함이었습니다.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았고, 더 이상 참으며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는 나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이혼 후 저는 조금씩 회복해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괴로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하루하루가 달라졌습니다. 울지 않는 날이 생기고 웃는 날이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생기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나의 모습을 하나씩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 되었고 혼자서도 잘 해내고 있는 제 자신이 대견해졌습니다.
불륜을 저지른 배우자를 용서하고 다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압니다. 그들 나름의 이유와 선택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불륜은 나의 자존심을 무너뜨린 행위였고 그런 사람과 다시 손잡고 웃을 자신이 없었습니다.
매일 같은 침대에서 눈을 맞추고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고 같은 공간에서 숨 쉬며 사는 것이 너무나도 고통스러웠습니다.

이제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불륜은 절대 용서받을 일이 아닙니다.
불륜을 저질러 놓고 용서를 구하는 그 사람은 자신의 행동이 어떤 의미였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심으로 반성하지 않고 죄책감보다는 들켰다는 불쾌감만을 느낍니다. 그런 사람에게 마음을 또 내어주고 또 다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상황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신을 가장 먼저 생각하세요.
세상 모든 기준은 내 마음입니다. 상처받은 나를 보듬고 안아주는 사람이 결국 나 자신이어야 합니다.
억지로 참고 살기보다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고 지금의 선택이 결국 당신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편의 무능력 이혼의 이유가 아닌 필수 (6) | 2025.04.12 |
---|---|
남편이 면접교섭을 한다며 전 배우자 집을 자기집 드나듯이 다니는데 어떻게 하죠? (1) | 2025.04.10 |
이혼 후의 삶 - 아이가 있는데 재혼 해도 될까? (2) | 2025.04.07 |
2025년 ~ 2030년 코스모스코인 시세 전망 (0) | 2025.04.05 |
오늘 레시피 달달하고 촉촉한 계란말이 만드는 법 (0) | 2025.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