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드러난 남편의 폭력성, 결국 이혼 소송까지 가게 된 이야기
이 글은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성한다.

남편과 연애를 할 때, 그는 감정 기복이 다소 심한 편이었다. 운전을 하다가 누군가 끼어들면 창문을 내리고 소리를 지르거나, 사소한 일에도 쉽게 화를 냈다. 하지만 나에게는 단 한 번도 그렇게 행동한 적이 없었기에, 나는 “나만큼은 예외”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좀 거칠어도, 나한테는 따뜻한 사람이면 괜찮아.”
이런 생각으로 결혼을 결심했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착각이었는지,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닫게 되었다.
결혼한 지 몇 달이 지나자, 남편은 점점 나에게도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사소한 것이었다.
“집이 왜 이렇게 더러워?”
“밥이 이게 뭐야?”

잔소리 정도로만 들렸던 말들이 점점 날카로워졌다.
“넌 도대체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어.”
“이럴 거면 왜 결혼했냐?”
그가 화를 내는 이유는 점점 사소해졌다. 설거지를 조금 늦게 했다고, TV를 보고 있었다고, 심지어는 그냥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나에게 짜증을 냈다.
나는 남편을 달래고, 기분을 맞춰주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남편은 점점 더 거칠어졌다. 한 번은 내 앞에서 손바닥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제발 정신 좀 차려!”
그 순간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아직 나를 직접 때리지는 않았지만, 그 순간 ‘언젠가는 손이 나를 향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이후 나는 그의 눈치를 보며 살았다. 작은 말실수라도 할까 봐 조심했고, 그의 기분이 나쁘면 더 조용히 있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남편의 태도는 나아지지 않았다.

그의 분노는 더 커졌고, 결국 벽을 주먹으로 치고 물건을 던지기 시작했다.
한 번은 주방에서 컵을 집어 던졌는데, 유리가 산산조각 나면서 바닥에 튀었다. 그때 깨진 유리 조각이 내 팔을 스쳤다. 그 순간, 나는 더 이상 이 상황을 버틸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이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았다.
‘남편이 나를 해치면 어쩌지?’
‘이혼을 요구했다가 더 큰 폭력을 당하는 건 아닐까?’
무서웠다. 남편은 화를 낼 때마다 “넌 나 없으면 어떻게 살 거냐”라고 말했고, 가끔은 협박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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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결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모님께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다.
부모님은 내 말을 듣고 크게 놀라셨다. 특히 아버지는 화를 내셨고,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셨다.
“지금 당장 나와. 같이 경찰서 가자.”
나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내 진술을 듣고 남편에게 접근금지 명령을 신청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처음에는 신고하는 것 자체가 두려웠다. 남편이 이 사실을 알면 더 큰 화를 낼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찰은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더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나는 결국 접근금지 신청을 했고, 남편은 법적으로 나에게 접근할 수 없게 되었다.
현재 나는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다. 남편은 처음에는 이혼을 거부하며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했지만, 나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미 너무 늦었어.”
나는 다시는 그의 분노에 휘둘리며 살고 싶지 않았다. 남편은 결국 변호사를 선임했고, 나도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이 과정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나는 이제 다시 내 삶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나처럼 가정폭력과 감정적 학대를 견디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용기를 내서 도움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폭력적인 배우자는 변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한 번만 더 참아 보자’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나를 더욱 깊은 늪으로 빠뜨리는 길이었다.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말자. 가족, 친구, 경찰, 상담센터 등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나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신고하고 이혼을 결심할 수 있었다.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접근금지 명령과 이혼 소송을 통해 법적으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처음에는 겁이 났지만, 경찰과 변호사의 도움으로 상황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나는 이제 다시 나만의 삶을 찾아가고 있다.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나를 아껴줄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기를 기대하면서.
그리고 이 글이, 나처럼 고민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작은 용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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