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두 아이의 아빠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삶의 목표였고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주는 것이 아버지로서의 책임이라 믿었다.
그래서 아내가 아이들의 조기 유학을 제안했을 때 망설였지만 결국 동의했다.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주겠다는 생각에 집을 팔았고 나는 작은 원룸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본격적인 기러기아빠 생활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외로웠지만 아이들과 영상통화를 하고 아내와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버텼다. 10년 후면 다시 가족이 모일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연락은 점점 뜸해졌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공부에 바쁘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사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아들과 영상통화를 하던 중 낯선 남자가 화면에 등장했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누구야?”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흑인 삼촌이야. 엄마랑 같이 살아.”
그리고 이어진 말.
“엄마랑도 같이 자던데.”
순간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나는 믿을 수 없었다.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고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
“우리 이혼하자. 나 그 사람 아이를 가졌어.”
"어차피 얘들도 키워야 하니까 집 판돈 이건 내가 가질께.
양육비 매달 200만원씩 보내"
그 순간 지난 10년이 송두리째 무너져 내렸다.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며 살아왔지만 결국 나에게 돌아온 것은 배신이었다.

나는 아내를 원망했다. 나 혼자 외롭고 힘든 시간을 버텨가며 가족을 위해 희생했는데 그녀는 다른 사람과 새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주고 싶어서 내 모든 것을 바쳤지만, 결국 나만 남겨졌다.
그 충격은 너무나도 컸고 결국 건강까지 망가졌다.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간암 4기.
의사는 많은 말을 했지만 내 귀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이제는 치료를 해도 의미가 없다는 말만 선명하게 들렸다.
나는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고 그저 죽는 날만 기다렸다.
시간이 지나며 한 가지 깨닫게 되었다.

나는 지난 10년을 후회와 희생 속에서만 살았다. 그리고 이제 남은 시간도 후회 속에서 끝내려 하고 있다. 과연 그것이 맞는 삶일까?
내가 사랑했던 아이들은 여전히 내 자식이다. 그들이 어떻게 살든 나는 그들을 위해 살아왔다. 그리고 이제 나 자신을 위해 살아야 하지 않을까?
비록 내게 남은 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후회 없이 살기로 결심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그 희생이 반드시 행복으로 돌아오지는 않을 수도 있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 자신을 위한 삶도 함께 살아가길 바란다.
나는 너무 늦게 깨달았다. 하지만 당신은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
삶은 한 번뿐이고 그 삶을 어떻게 마무리할지는 결국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아내가 기러기아빠를 요구한다면 차라리 이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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