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혼

재혼 그리고 배신 – 남편의 두 얼굴과 무너진 가정

by 김준희 2025. 3. 20.
반응형

결혼은 믿음 위에 세워진다.
하지만 그 믿음이 깨지고 나면 남는 것은 상처뿐이다.
한 번 이혼의 아픔을 겪었던 사람들이 다시 새로운 가정을 꾸릴 때는 더욱 신중해진다.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더 단단한 믿음을 바탕으로 살아가려 한다.


하지만 모든 노력이 헛된 순간이 있다. 오늘은 나와 남편이 재혼 후 겪었던 행복과 배신, 그리고 결국 또다시 이혼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

나는 한 번의 이혼을 겪고 혼자가 되었다.
처음에는 두렵고 외로웠다. 다시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까?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을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그때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그도 나처럼 이혼을 경험한 사람이었다. 그는 진지했고
나의 아픔을 이해해 주었다.
우리는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조심스럽게 사랑을 키워나갔다.


“우리, 이제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 거야.”

그렇게 우리는 재혼을 결심했다.
가족과 친구들은 걱정했지만 우리는 확신이 있었다.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서로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결혼 후 처음 몇 년은 안정적이었다. 우리는 서로 배려하며 생활했고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남편의 아이들에게도 진심으로 다가가려고 했다. 물론 친엄마와의 관계를 끊으라고 요구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상한 점이 하나둘씩 눈에 띄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사소한 것이었다. 남편이 핸드폰을 급하게 숨기거나 늦은 밤까지 연락을 주고받는 모습이었다.
나는 애써 의심하지 않으려 했다.


“혹시 전부인이랑 연락하는 거야?”

그가 당황하며 말했다.

“아니야. 그냥 애들 문제 때문에 이야기 좀 한 거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아이들이 있으니 연락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건 단순한 연락 이상의 것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남편의 행동은 더욱 이상해졌다. 출장이 잦아졌고, 회식이 늦어졌다. 그리고 그 모든 것에는 항상 핑계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우연히 남편의 카드 사용 내역을 보게 되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나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출장이라던 그 날들 그는 나와 함께가 아니라 전부인과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온 것이었다.

나는 충격을 받았지만 쉽게 말할 수 없었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만약 내가 지금 이 문제를 꺼낸다면?
남편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결국 나는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

어느 날 남편이 또다시 출장을 간다고 했을 때 나는 그를 몰래 따라가 보기로 했다.

나는 그가 호텔로 들어가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오는 전부인의 모습을 보았을 때 나는 더 이상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함께 손을 잡고 나왔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났다.

그 순간 내 안에서 모든 감정이 무너졌다.

‘이건 출장도 아니고, 단순한 만남도 아니야. 이건 가족 여행이야. 그럼 나는 뭐였지?’


나는 그날 밤 그에게 증거를 내밀었다.

“이제 거짓말하지 마. 나 다 알아.”

남편은 당황했다. 하지만 이내 뻔뻔하게 말했다.

“너무 예민하게 구는 거 아냐? 난 그냥 아이들하고 시간 좀 보내려고 했을 뿐이야.”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아니라 전부인과 함께였잖아.”

그는 변명했다. 하지만 변명은 변명일 뿐이었다.

나는 더 이상 그를 믿을 수 없었다. 그는 나를 속였고 나를 기만했다. 단순히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는 전부인과 과거로 돌아가고 있었다.

나는 마지막으로 물었다.

“솔직히 말해. 너 아직도 전부인을 사랑해?”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침묵이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나는 그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처음에는 완강히 버텼지만 결국 그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을 때 내 손은 떨렸다.
나는 두 번째 결혼마저 실패했다. 사랑을 믿었던 내 선택이 또다시 잘못되었음을 인정해야만 했다.

이혼 후 나는 한동안 무너져 있었다. 다시 혼자가 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

이것은 내 잘못이 아니었다. 나는 최선을 다했다. 진심으로 사랑했고 믿으려 했다. 그가 나를 속였고 그는 과거를 놓지 못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기로 했다. 두 번의 이혼이 내 인생을 정의하지는 않는다.

나는 다시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나 자신을 최우선으로 두기로 했다.

사랑은 중요하지만 나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다.
사랑을 다시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더 이상 배신당하지 않을 것이다.

과거는 흘러갔고 나는 새로운 길을 걸어갈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