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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진주 카페 추천 미천면 드라이브 이탈리아의 한 골목에 들어선 듯한 기분 - 카페 랄콜

by 김준희 2025.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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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미천면 드라이브 이탈리아의 한 골목에 들어선 듯한 기분으로 만난 카페 랄콜



평소 조용한 분위기의 드라이브를 좋아하는 편이라 주말이면 남편과 함께 인근 지역을 천천히 둘러보곤 합니다. 자동차 창문을 내리고 봄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어 일상 속 작은 힐링을 찾게 됩니다.
이번에는 경남 진주시 미천면으로 향해 봤습니다. 낯설지 않지만 자주 오지 않았던 지역이라 어떤 공간이 숨겨져 있을지 궁금한 마음으로 천천히 길을 따라가다가 문득 작은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름은 ‘카페 랄콜’. 처음 보는 이름이었지만 그 단어가 풍기는 어감만으로도 왠지 이국적인 감성이 느껴졌습니다.

차를 돌려 조심스럽게 들어가 보니 주차장은 넉넉한 편이었습니다. 시골 마을 골목 끝자락에 숨듯 자리 잡은 카페는 생각보다 더 멋진 외관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탈리아 시골 마을의 작은 저택처럼 디자인된 외관이 눈에 띄었고 사진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코끝을 간질이는 커피 향이 반겨줬습니다.
탁 트인 통유리창을 통해 자연광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고 그 너머로는 들판과 낮은 산맥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마치 한 폭의 유화처럼 정적인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테이블은 각기 다른 소재와 디자인으로 배치되어 있었고, 곳곳에 유럽풍 장식품이 놓여 있어 마치 이탈리아 남부 어느 시골 마을의 카페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카운터로 다가가 메뉴판을 살펴보았습니다. 복잡하거나 많지 않은 메뉴 구성은 오히려 더 깔끔하고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줬습니다.
저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시원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시간만큼 여유로운 순간은 없기에 제 선택은 언제나 같은 메뉴로 향합니다. 커피가 나올 때까지의 기다림도 이곳에서는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창가 자리에 앉아 밖을 바라보며 사람들의 움직임을 지켜보거나 벽에 걸린 그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이윽고 커피가 나왔습니다.
한 모금 마셔보니 부드러우면서도 깔끔한 끝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너무 강하거나 쓰지 않아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밖의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함께 주문한 마늘치즈빵은 따끈하게 데워져 나왔습니다. 바삭한 겉면에 부드러운 치즈와 마늘의 고소함이 더해져서 커피와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무엇보다 이 카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뷰였습니다.
통유리 너머로 펼쳐지는 자연 풍경은 그 어떤 화려한 인테리어보다 훨씬 더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멀리 산자락이 부드럽게 펼쳐져 있고
그 아래에는 고즈넉한 들판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풀들이 살랑살랑 움직이며 햇살을 머금는 모습은 눈으로 담기엔 너무 아쉬워 자꾸만 사진을 찍게 만들었습니다. 실제로도 많은 손님들이 창가 자리에 앉아 오랜 시간 머무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의 이 카페는 가족 단위보다는 연인이나 부부가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장소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해도 불편함은 없겠지만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려는 이곳의 특성상 조금은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희처럼 조용히 드라이브를 즐기고 잠시 쉬어가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 듯했습니다.

카페 랄콜의 또 다른 매력은 인테리어였습니다. 유럽에서 직접 공수해온 듯한 빈티지 가구들과 곳곳에 배치된 고풍스러운 소품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을 남기기에도 아주 좋은 공간이었고 포토존처럼 꾸며진 벽면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들게 되었습니다.



진주 미천면이라는 지역은 번화가와는 거리가 있지만 그래서 더 여유롭고 고요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싶을 때 이곳은 아주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 그런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카페를 찾고 계신 분들에게 랄콜은 충분히 추천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여유롭게 책 한 권을 펼쳐놓고 앉아 커피를 천천히 음미하고 싶었습니다. 그만큼 마음이 편해졌고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이었습니다. 다시 찾게 될 것 같은 확신이 드는 장소였습니다.
봄 햇살 아래에서 시작된 이 드라이브가 카페 랄콜에서 더 큰 감동으로 마무리되었던 하루였습니다.
앞으로의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곳을 다시 찾아 그 계절의 풍경을 커피 한 잔과 함께 즐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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